맛에 관한 감상은 목적 밖이었기에, '맛'을 빼놓고 음식 이야기를 할 방도를 고민하다 결국 음식 모형 제작자 이야기를 택하게 된다.
전작이 서울에서 혼자 살아가는 20대 사회초년생 여성의 삶을 가감 없이 그려냈듯, 이번 작품 역시 '음식 모형'이라는 소재를 경유하긴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음식 모형 제작자'라는 직업을 가진 한 여성의 삶이 핵심이다.
주인공 이세린은 사형주조 기술자였던 할아버지, 의수족 제작자였던 아버지, 분양 모형 제작사를 차린 큰오빠, 특수분장을 하는 작은 오빠 등 유달리 '가짜'를 만드는 데 일가견 있는 집안에서 태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