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겨울, 유정의 집 밑을 지나던 낡은 오수관이 깨졌고 더러운 물이 스며든 인근 땅은 유정의 수도관까지 함께 얼렸다.연인인 재호의 집으로 피신한 유정은 봄이 와서 수도관이 저절로 녹을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말에 재호와 살림을 합치기로 결심한다.작은 원룸에 살던 재호와 크고 낡은 집에 살던 유정은 함께 신축 빌라 2층을 계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