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내 부모의 몸과 기억이 무너져갈 때

[공감] 내 부모의 몸과 기억이 무너져갈 때

fact 2021.04.1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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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틋하고 슬픈 감정만큼이나 생생하게 다가오는 건, 스스로 몸을 돌보지 못하게 된 엄마를 대신 돌보는 과정에서 딸이 감각하는 엄마의 몸에 대한 기록이다.

병든 엄마의 몸에선 입 냄새, 겨드랑이 냄새가 나기 시작하고, 기저귀를 채웠음에도 아침에 일어나면 옷과 시트가 흠뻑 젖어 있다.

엄마의 몸에 난 털, 뻣뻣해진 몸, 숨소리, 방귀 냄새······ 엄마의 기억이 뒤엉키고 붕괴되고 나서야 엄마의 몸을 씻기고 마사지하고 돌보며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