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 아버지가 은퇴하고, 서점은 헬가의 몫이 됐다.한국의 대다수 독립서점 주인이라면 전월세 걱정도 없는 그의 행로가 부럽기도 하겠지만, 당시 헬가에겐 그 서점이 운명의 족쇄였다.나치는 유대인의 책은 못 팔게 검열했고, 소련 점령군과 동독 정부는 여러 차례 민간 영리 서점을 폐쇄-몰수하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