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미증유의 사태에 대한 답을 동시대 안에서 찾기 어려울 때, 앞선 시대의 현인에게 지혜를 구하는 것이 인류의 보편적인 대처 방법이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지난 2016년 84세를 일기로 타계한 움베르토 에코는 언제든 달려가 지혜를 구할 수 있는 현인이 되었다.
최근 출간된 움베르토 에코의 유작 에세이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 하는 방법'은 도무지 이 미친 세상을 이해할 길이 없어 보일 때 찾아가 도움을 구하기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