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11번 출구와 닿는, 행정구역상으로는 용산구에 위치한 동자동은 부러 찾아가지 않는 한,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두 사람 말고도 책에는 형제처럼 지냈던 이웃의 장례를 무연고자 장례가 아닌 일반 장례로 치르느라 경제적 상황이 어려워진 한 주민의 이야기, 쪽방촌 건물 철거에 맞서 정치적 연대에 나선 주민들이 노후한 환경에 어찌하지 못해 무력해졌던 사례도 그려진다.
동자동 쪽방촌을 개선하기 위한 여러 시도와 개입들은 쪽방촌 주민들의 위치와 존재방식, 인격과 자존감, 필요와 욕망을 부정한다는 점에서 "취약한 연결"이었고, "결과적으로 이들이 경험하는 삶은 '사회적 버려짐'과 다르지 않다"고 저자는 진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