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는 뉴욕에 체류 중이던 1966년 시인 김광섭에게 이런 편지를 보낸다.
창밖에 빗소리가 커집니다. " 점으로 채워진 그의 그림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글에서도 남다른 재능을 보였던 그의 필력이 드러나 있기도 하다. 김환기가 김광섭에게 보낸 자필 편지를 비롯해 화가와 시인ㆍ소설가가 교류한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진행 중이다. 그림 그리는 시인과 소설가, 글 쓰는 화가 그리고 이들 간 상호작용을 집중 조명한 전시,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다.
화가지만 문학적 재능이 남달랐던 이는 김환기뿐만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