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10시 제주법원 201호 법정 안에는 70여년 전 4·3광풍에 휩쓸려 군경에 잡혀간 후 언제, 어디서 숨졌는지도 모르는 13명의 망자 이름이 차례로 호명됐다.
재판부는 이날 이들 13명을 시작으로 4·3사건 당시 국방경비법 위반 등의 혐의로 억울하게 수감됐던 생존 수형인 2명과 행방불명 수형인 333명 등 335명에 대한 재심 선고 공판을 진행한다.
재판부는 또 직접 선고 결과를 듣기를 바라는 유족을 배려해 21개의 사건으로 나눠 이날 하루종일 릴레이식으로 재판을 이어가고 있다.